약 3개월 이상 이 모델을 두고 엄청나게 고민을 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스펙인 300M 방수, GMT, 데이트창, 솔리드백을 모두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계는 실물을 보고 실제 착용을 해본 후 구입한다는 제 원칙상 한 번도 실물을 보지 못한 시계를

구입한다는건 다소 모험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란색 포인트의 터프하고 예쁜 모습에 결국 주문을 하게 되고 말았네요.

사진을 통해서 수도없이 봤지만, 실물 역시 딱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참 예쁜 모습입니다.

예쁜 얼굴 외에도 장점을 꼽자면, 든든한 무게감, 노란색 컬러의 포인트, 새틴 브러쉬 처리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다만, 단점 역시 도드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마감이 좋지 못해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모서리 부분들이

날카로워서 자칫 잘못하면 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스펙에 가격이 더 저렴한 슈타인하르트 오션원 GMT 도 가지고 있는데, 오션원 쪽이 마감이 훨씬 부드럽게

잘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이얼 컬러가 그라피티(회색빛)이어서 다소 흐릿해 보이는 감이 있고, 아무리 핸즈를 스켈레톤 처리 했다지만,

GMT 핸즈까지 3개의 핸즈가 가운데 몰려 있고 핸즈 자체의 두께도 두꺼운 편이어서 핸즈가 겹쳐지는 순간에는 시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 점을 꼽자면, 브레이슬릿을 추가 주문하려다가 아예 브레이슬릿 모델을 주문하고

가죽스트랩을 추가 주문하는게 더 저렴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게 주문했는데,  추가주문한 가죽스트랩에는

버클이 달려 있지 않더군요.

만약 이 사실을 알았다면, 돈을 조금 더 주고서라도 제치 버클까지 받는 쪽을 선택했을겁니다.

주인장께서 24mm 스트랩을 하나 얹어 주셔서 그 스트랩의 버클을 잘 쓰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제치 버클이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제치 버클만 따로 주문하기도 힘들다고 하시네요.

아, 그리고 러그 부분이 봉으로 되어 있고, 동봉된 육각 렌치로 풀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 육각 렌치가 하나밖에 없고 이 렌치를 끼우고 돌리면 바넷파이프가 고정이 안되고

같이 돌더라구요. 줄질을 할 수 없는건가, 아니면 육각 렌치를 어떻게든 하나 더 구입해야 하는가 10분간 고민했습니다.

혹시 육각렌치 두개가 한 셋트인데 하나 빼먹고 보내신건가도 고민해 봤구요.

그런데 다행이도 10분 정도 헤매다가 발견했습니다.

육각렌치를 보면 하단 부분을 돌려서 분리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

분리하면 조그만 육각렌치가 하나 더 나옵니다. ㅎㅎ

만약 구입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야광은 빠방하고 푸른빛을 띄어서 예쁩니다.

바넷 파이프 두께가 좀 되는 편이어서 24mm 스트랩을 사더라도 바넷봉 들어가는 구멍 싸이즈가 작으면

사용 못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전체적으로 이런 저런 얘기들을 적었지만,

오늘 착용하고 나가보니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도 예쁜 얼굴을 보여줘서 상당히 맘에 듭니다.

나중에 노란색 나토 스트랩을 매칭하고서 스쿠버 다이빙 하러 갈 생각입니다.